
문득 생각난 외할머니...어릴 적 시골집에 놀러 가면 항상 손이 바쁘셨던 할머니.주름진 얼굴로 늘 반갑게 맞아주시며 간식까지 손수 준비하시던 그 모습이 어쩐지 따뜻하고도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.그 추억을 떠올리며 만든 것이 바로 이 작은 흰 실 신발 한 켤레입니다.순백의 실로 하나하나 코를 만들어가며, 마치 할머니 손끝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.너무 화려하지도, 너무 단순하지도 않게.포근하면서도 귀엽고, 어딘가 옛 감성을 품고 있는 그런 신발을 만들고 싶었죠.이 신발은 아기 발에 딱 맞는 크기예요.하지만 단순히 ‘아기 신발’을 만들고 싶었다기보다는,‘정성과 그리움’을 담고 싶었어요. 앞코에 묶은 작은 빨간 리본은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고추색 스웨터에서 떠올렸습니다.할머니는 늘 빨간색이나 분홍색 옷을 ..